별 보기 준비
관측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람 눈의 동공이 어두운 천체를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어둠에 적응하는 데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별자리 판이나 월별 성도를 참조해 지금 어떤 천체가 하늘에 떠 있는지를 확인하라. 공책을 항상 준비해 두고, 관측 일지를 적을 수 있는 보고서 양식을 준비하라. 특히 유성과 같은 특별한 현상을 노린다면, 더욱더 이러한 준비가 필요하다. 만약에 어두운 천체를 관찰하고자 한다면 달이 밝아 어두운 천체가 달빛에 묻히는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록 달이 없는 맑은 날이라고 하더라도, 대기의 난류 현상이 관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기 현상의 영향을 받은 천체의 모습을 시상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해 질 무렵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지 않는 날이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상 조건이다.
산업화한 도시에서는 정말로 어두운 밤하늘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불필요한 가로등은 야간에 자동으로 소등하게 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불빛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위의 것을 씌우게 돼 있다. 이러한 시책은 거리를 더욱 밝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으며, 밤하늘의 어둠을 보존해 천문학자들을 기쁘게 해 준다.
별자리 판은 아마추어 천문가에게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중앙의 판을 돌려 시간과 날짜를 가장자리의 눈금과 일치시키면, 그날 그 시각에 관측할 수 있는 하늘이 보인다. 보통 별자리 판은 특정 위도의 관측자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만 보여 주므로 다른 위도에서 관측할 때는 그 위도에 맞도록 보정해 줄 필요가 있다.
하늘 측량하기
하늘에서 천체들 사이의 거리는 일반적으로 각도로 나타낸다. 지평선을 따라 전체 지평면 둘레는 360도에 해당하고, 지평선에서 천정까지는 90도에 해당하며, 달과 태양의 지름은 모두 0.5도의 각 지름으로 나타낼 수 있다. 손가락이나 손마디 등의 크기는 각거리를 측정하는 훌륭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성도를 볼 때, 직경은 일반적으로 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1시간이 15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적도 지방에서의 적경 1시간은 실제 하늘에서 15도에 해당하지만, 적위가 높아져 북극으로 가까이 갈수록 적경의 간격이 좁아져서 적위 60도가 되면 적경 1시간은 실제로는 7.5도에 해당한다.
별 찾기
하늘에 있는 별들의 대략적인 분포 양상을 익히려면 먼저 대표적인 밝은 별과 별자리를 알아두고 그곳을 중심으로 점점 어두운 하늘로 넓혀 가는 것이 좋다. 이러한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으로는 2곳이 있는데, 우선 천구의 북극 근방에 있는 큰곰자리의 7개의 밝은 별로 이루어진 북두칠성과 천구 적도에 걸쳐 있는 밝은 오리온자리와 겨울의 대 삼각형 주변이다. 이 별자리의 밝은 별을 연결한 선을 따라가면서 다른 별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전천에 걸친 별의 분포 양상을 알아내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된다. 북두칠성은 좋은 지시 별자리가 될 수 있다. 북두칠성의 끝 두 별을 연결하면 북극성을 찾을 수 있는데, 북반구의 모든 천체는 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번씩 회전한다. 다른 유용한 지시 별자리로는 베가, 데네브, 그리고 알타이르로 이루어진 북쪽 하늘의 여름철 대 삼각형이 있으며, 이보다 남쪽 하늘에서는 남십자성과 가짜 십자성 들이 이에 해당한다.
쌍안경의 특성
쌍안경은 저 배율 망원경 2개를 결합해 놓은 것과 같다. 쌍안경의 광학 구조는 크게 천장 프리즘 방식과 직각 프리즘 방식으로 구분하지만, 천문 관측에는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쌍안경의 광학적 성능을 나타내는, 예컨대 7*50 또는 12*70과 같은 숫자다. 이 숫자 중에서 처음에 나오는 7* 또는 12*는 쌍안경의 배율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초심자의 경우에는 7* 또는 10* 정도의 배율이면 적당하다. 배율이 높으면 오히려 천체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한편, 뒤에 나오는 50 또는 70이라는 숫자는 쌍안경의 대물렌즈의 지름을 밀리미터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이 숫자는 망원경이 빛을 모으는 능력, 즉 집광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어두운 천체를 관측하는 경우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쌍안경을 천체 관측에 이용하려면 적어도 렌즈 지름이 50밀리미터 이상이 되는 것이 좋다.
천문학자들도 쌍안경을 이용해 새로운 천체들을 발견하고는 한다. 미국의 피터 콜린스는 신성이라고 알려진 별의 폭발 현상을 발견하는 데 쌍안경을 사용한다. 그는 별 수천 개의 위치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다가 천문 관측에 사용한다. 혜성 역시 쌍안경을 이용해 발견하는 천체 중 하나이다. 일본의 햐쿠타케 유지는 1996년 대형 쌍안경(20*100)을 이용해 햐쿠다케 혜성을 발견했다.
쌍안경 사용법
쌍안경을 쓰는 경우, 그것을 손 떨림 없이 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팔꿈치를 벽이나 기타 견고한 곳에 올려 고정하거나, 무릎을 세우고 주저앉아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려놓거나,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쌍안경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 쌍안경은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삼각대를 써야만 한다. 그런데 쌍안경으로 천체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한 가지 방법은 눈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밝은 천체를 우선 찾아 쌍안경의 방향을 맞춘 다음, 원하는 천체가 있는 방향 근처에서 쌍안경을 서서히 움직여 주변 별들을 확인하면서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다. 또는 내가 관측하고자 하는 천체가 있는 곳의 지평선 부근에 있는 독특한 천체로부터 천천히 위로 올라가며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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